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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검도를 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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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검도를 하기 위하여 (1997년 가을호) 서병윤 (전무이사)


금번 3월에 일본 京都市에서 개최된 제10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선 수들 가운데 현역의 대학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었다. 국가대표선수의 선발과정에서 대학부의 최우수선수들이 전원탈락하자, 대학연맹집행부가 대한검도회에 요청하여 최종선발 전에서 재경기의 기회를 부여한바 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제까지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모든 검도인들의 실망은 상당하였는데, 이는 차세대 선수육성문제가 어 려워져 가는데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국가대표선수에 대학생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국의 대학생선수들 가운데 , 세계 최고 의 검도선수가 되겠다는 꿈과 야망을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인지... , 인고의 수련이 싫어 적당히 매일의 운동시간을 때 워가는 때문은 아닌지, 그리고 우수한 지도교수가 부족해서 그러한지, 키울만한 기량을 갖춘 훌륭한 선수감이 없어서 그런지... , 갖가지 바람직한 이유들을 생각해 보지만, 이 모든 것들이 복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부문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성장하고 뻗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니, 훌륭한 선수는 육성되기 보다는 스스로를 만들어 나간다는 사실을 깊이 자각하여야 하겠다. 한편으로 지도자들 은 어떠한지?!. 막연히 운동만 시키고 있을 뿐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시키고 않는지... 국내외 선수 들의 기술을 분석하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지도를 하고 있는지... 선생 스스로가 매일 수련하고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핵심적 인 지도 를 하고 있는지... 깊이 통찰하여 볼 일이다. 선수들의 지도에 있어, [평범한 선생은 많이 지껄이고, 훌륭한 선생은 필요 한 사항만을 잘 설명해주며, 뛰어난 선생은 행동으 로 모범을 보여주나 위대한 선생은 선수들의 마음에 불을 붙인다]라 는 말이 있다. 대학지도자들이 스스로 자기의 범주를 음미하여 볼 일이다. 또한 학술적으로 검도에 관한한 거의 연구가 미미한 실정이고, 나오는 논문들도 내용들이 실제 선수들이나 일반 검도인들에게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 라 학술적으로도 수준 이하의 것들이 많아서 경쟁국 일본과 너무나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 검도인 출신 의 훌륭한 체육교수들이 열심히 이 방면에서 연구하고 활발히 발표 할 일이다. 그러나 대학생 동아리의 활동은 상당히 활발한 상태여서 전국적으로 검도동아리가 확대되어 각 지역별 동아리 모임이나 검도경기가 실시되고 있는 것은대단 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에게서 당장에 국가대표선수가 나오기는 힘드는 일이나, 나중에 사회 각 부분에서 일하면서 검도의 저변화 확대를 할 수 있고, 또한 자기 맡은 분야를 통하여 검도 발전에 기여하거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재집단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 장래에는 이들에게서 훌륭한 검도지도자 내지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기 초에서부터 충실하게 지도하고 육성시킬 필요가 있 고 대학검도연맹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 일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검도인들의 사명은 아주 크다. 졸업한 선배들이나 현재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이나, 어느 의미에 서 보다 큰 검도를 하여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 검도의 기능적인 면에서 부단한 수련과 연구를 하는 것은 물론이 요, 자기의 기능과 연구를 서로간에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자주 만들면서도 지엽적이고 사소한 문제들로 서로간이나 검 도회 산하단체들간에 비방하거나 파벌을 조상하는 식의 분파적 행동을 지양하여야 하고, 자기의 단(段)에 책임을 지는 인격과 능력의 축적에 보이는 않는 덕을 쌓아나가야 한다. 또한 검도 관계로 치사하고 지저분한 일에 빠지지 않도록 항 상 초연하며 의롭고 진실되고 성실하게 행동할 일이다. 검도 이외의 분야에서도 훌륭한 업적을 이루어 검도인들의 위상 을 명인이 스스로 높여야 하고 이를 검도 발전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마음을 써야 하겠다. 그러나 큰 검도는 입으 로 하는 것이 아니고 [생활이 즉 검도이고 검도가 즉 생활]인 그러한 매일의 수련을 가장 첫 걸음으로하여야 하는 것임 을 우리 대학검도인들은 잊어서는 아니되겠다. 이런 분위기가 되면 대학검도선수가 세계검도를 제패하는 시기가 언젠가 는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올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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