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에 대하여

특별기획 4. (10개 대학 교수들이 보는 劍道에 대한 시각) 검도에 대하여 고병교(육사 체육과 교수)

검도라 할 때 제일 먼저 검이라는 단어로부터 무인 또는 무사들과 관계있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필자 개인적으로 한 사람의 군인, 즉 무인으로서 검도는 군인에게는 꼭 필요한 과목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관학교에서도 오랫동안 체육교과 과정 중 한 과목으로 채택되어 왔었다. 한편 미국에 유학중일 때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켄토(KENTO)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책을 보고 느낀 것은 검도가 동양에서 먼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서양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검도라는 용어 자체에서 검(사람들은 대개 진검을 생각함)을 가지고 수련을 하다 보면 위험할 것이고, 폭력영화에서 검을 사용하는 것과 연계하여 매우 과격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자는 이미 검도 수련시에는 목검이나 죽도를 사용하는 줄을 알고 있지만, 이러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검도는 고결하고 경외심을 갖게 하여 범인(일반인)은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미리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검도에 대한 무지가 검도의 발전을 저해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검도가 몇몇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보급되고 있는 현실을 과감하게 설파하고 국민전체에게 사랑을 받는 종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검도에 대한 진면목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소개하는 홍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홍보용 VTR을 제작하여 보급하는 것도 매스 미디어를 이용한 매우 훌륭한 홍보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 홍보의 내용에는 검도의 특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즉 검도의 특성은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모두가 포함된다는 것이다. 모든 운동은 대부분 동적인 것으로만 조성되어 있어서 정적인 것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검도수련에 참가하게 되면 동적인 활동을 통하여 신체적인 건강이 증진될 분만 아니라 정적인 활동(참선, 묵상 등)을 통하여 정신적 건강까지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포함하므로 다른 운동과의 차별화 전략을 사용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앞에 든 예 외에도 검도수련만이 가지는 많은 장점을 홍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홍보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검도에 대한 편견이 해소될 것이고, 나아가 검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평생 스포츠로서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수련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인식이 사회에 확산될 것이기 때문에 검도인구가 증가하게 될 것이고, 많은 인원이 검도에 관심을 가지고 종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검도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