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바라보는 검도의 매력

특별기획 9. (10개 대학 교수들이 보는 劍道에 대한 시각) 일반인이 바라보는 검도의 매력 원주연(대전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

물질 풍요에 의한 생활의 여유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즈음, 신체건강에 기울이는 관심과 노력 못지않게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 도한 지대해지고 있다. 그것은 여러가지 질병이 신체의 어떤 결함에 의한 것이기도 하나 정신의 불합리한 상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며,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반면, 현대사회에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 또한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각종 신체적 질병을 야기하는 병원균은 말할 거도 없으며, 산업화, 기계화는 비인간화 현상을 초래하여 일상생활에서는 과잉자극에 신경이 시달리고 피로해지고 있다. 또한 핵가족에 따른 이혼의 증가, 가족 붕괴의 위기, 자녀의 정서적 불안정화, 부부간의 감정적 갈등증가, 중년의 정체나 생에 대한 보람 상실, 노인의 고립화 등으로 인한 물리적, 심리적 무력감, 고립감, 불안감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현대인들은 시체적 건강과 더블어 정신건강을 이해하여 개인생활이나 사회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영위하고자 하는 욕망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이에 그 중요한 목적이 기, 검, 체 일치를 바탕으로 정신수양, 신체단련, 기술연마를 하는 검도는 이러한 사회적 욕구에 부응하는 운동으로 특히,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수양으로서 과단, 인내, 근면, 질서 등의 근본정신을 양성하는데 있다. 검도의 공격에는 자세의 정확, 기술의 정확, 기세의 충실 등 3요소의 구비를 필요로 하며, 기세의 충실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과감단행하여 자기를 버리는 결심과 성공을 자신하는 확고부동의 신념 및 기타기력의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난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도량이 크고 넓음과 강피纛?말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검도는 심신단련법인 동시에 인격수양의 도로써 古來로 검도에 있어서는 예의범절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예로부터 검도에는 삼례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국가에 대한 예(애국애족의 사상을 함양하는 것으로 국가에 충성하는 관념을 함양), 사범에 대한 예(부모에 대한 에로서 효도의 관념을 양성하는 것), 상호간의 예(형제에 대한 예로써 신의의 관념을 양성하는 것)가 엄격히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검도에 있어서의 매력은 도복과 복장(호구)에서 풍기는 위엄있고 당당한 풍채와 공기를 찢어버릴 듯한 기합소리라고 할 수 있겠다. 상대방을 향해 기합으로 제압하고, 눈을 응시하고, 상대방 눈 속에 있는 마음을 읽어 상대의 공격을 알 수 있는 집중력을 키우는 것 또한 매력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의 무예서인(무예도보통지)에 보면 상대방을 제압할 때 가장 먼저 음법으로 제압하고, 다음은 힘으로 제압하고, 기술은 맨 마지막에 사용하여 제압하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눈싸움은 모든 무술에서 가장 기본이며 중요시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매력은 상대방의 유효타격 부위를 정확하게 쳤을 때의 기분이라할 수 있겠다. 서로의 몸놀림을 주시하다가 허점이 보이면 재빨리 공격을 하여 상대방을 제압시키는 기분은 검도를 해본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를 것이다. 이렇듯 검도는 최근에 날로 심각해져 가는 자녀들의 예절문제, 특히 정신수양을 목적으로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추천되어 행해지고 있으며,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에 의하여 일반인들 사이에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건강한 몸(體)의 중요성은 예성人의 말씀에 '군자가 보통 사람과 다른 접은 마음을 잘 보존하는 것인데 仁으로 마음을 보존하고 體로써 마음을 보존한다.'라고 하신것과 같이 건강은 신체 하나만, 정신하나만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심신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얻을 수 있고 유지되어질 수 있다. 여기에 부합되는 운동이 바로 검도이기에 비록 군국일본의 잔재로 여겨져 기피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지만, 검도에 애착심을 갖고서 즐기는 우리 검도인들이 검도의 장점을 살려 순수한 하나의 대중 스포츠로서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데 앞장서야 될 것이다.